'2009/03'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22 파주댁 방문 (2)
  2. 2009/03/22 노무현 200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며...
  3. 2009/03/07 급조한 가츠돈 (7)
  4. 2009/03/07 금요일 (2)

파주댁 방문

nAtUrAl Me 2009/03/22 11:52

예전 회사 다닐 때 제일 친했던 무리 중 한명인 선희가 아들 하나 딸 하나 쌍둥이를 낳고 퇴사해서 파주에서 칩거한지 어언 몇년.  얼굴 본지도 너무 오래되어 큰맘먹고 영채를 데리고 다녀왔다.
가보니 아들이 하필 목감기로 열이 나서 쩔쩔.;; 그래서 바람도 쐴 겸 근처 병원에 슝 가서  진료받고 먹을 것 사서 집에 오니깐 아들 정민이는 아파서 잠자고 딸 수인이는 따라서 잠자는 바람에 같이 좀 놀려나 했는데 영채 혼자 놀았다.
책이랑 장난감으로 뒤덮힌 그 집에서 영채가 울지도 않고 혼자 이리저리 다니며 책도 꺼내서 읽고 잘 놀더라.
선희는 영채가 책을 오래 보니까 책 너무 좋아한다며 놀라고,
똥 마렵다고;; 엄마한테 와서 울어서 변기에 앉히니까 화장실에서 똥도 잘 싼다며 부러워 하고, 영채 얼굴에 총기가 보인다고 그랬다 ㅋ
그렇게 놀다가 자기도 피곤했는지 졸립다고 징징 울어서 안아서 재우고 우리는 계속 수다 삼매경.
올만에 어찌나 재밌는지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초행길이라 좀 헤매서 늦은 김에 남편 픽업해 집에 오니 열시;;;;
암튼 영채도 오랫만에 하루종일 엄마랑 밖에 돌아다녀서 좋아라하고 나도 친한 친구 만나서 얘기도 많이 하고 재밌었다. 앞으로 스트레스 풀러 종종 가야겠어.
선희 애들은 이제 27개월인데 딸이 어찌나 재잘재잘 예쁘게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지... 
나도 영채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2009/03/22 11:52 2009/03/22 11:52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지 못했다.
그게 비록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했던 말을 한 사람들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을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정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유지하면서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어머니가 제가 남겨주었던 저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바람 부는 데로 물결 치는 데로 굽히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도 역시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09/03/22 11:37 2009/03/22 11:37
난 요리하면서 과정샷 못찍으니 항상 생략.
오늘 박부가 가츠돈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떠오르는 대로 대충 만들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킨까스 만들어둔 것이 있어서 그거 튀겨서 밥위에 얹고,
가쓰오부시, 미림, 간장, 후추 등으로 육수 만들어서 양파 당근 파 팽이버섯 계란을 넣어서 끓인 것을 위에 부은 것 뿐.
비주얼은 항상 下. 맛은 뭐 그냥 그런대로.
난 그냥 생각나는 대로 했을 뿐인데 이런 거 어떻게 만드냐며 박부는 나보고 요리천재란다. 아하하;;;;
펜스테잇 다닐 때 알바했던 호텔 레스토랑에서 나는 주로 홀에서 일했는데,
키친이 너무 바쁘면 몇 가지 디저트 정도는 내가 어깨너머로 보고 이래저래 예쁘게 만들어서 나갔었다.
홀에 일이 별로 없으면 주방장 아저씨들 도와서 칼질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그걸 눈여겨보고 executive chef가 나한테 주방으로 와서 정식으로 배워보라고
정말 매우 진지하게 얘기했었다.
하지만 그 시절엔 호텔경영이 목표여서 단호히 거절.
호텔과 상관없는 삶을 사는 지금은,
그때 그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쯤 미국에서 잘나가는 셰프가 되어 있을지도...라는
생각이 살짝살짝 들기도 한다.
허접한 가츠돈 하나 만들어 먹고 심각한 공상에 빠지는구나~~~~~
뭐 세상은 나 잘난 맛에 사는 거 아니겠니.
2009/03/07 22:35 2009/03/07 22:35

금요일

nAtUrAl Me 2009/03/07 22:02
금요일에 박부 연차내고 은행일 처리하고 올만에 둘이 영화보러 갔다.
몇년만에 같이가는 극장이냐 ㅠㅠ
왕십리역사에 쇼핑몰이랑 cgv랑 많이 들어서서 완전히 다른 동네가 된 것 같다.

원래는 벤자민 버튼..을 보려고 했으나 거의 3시간짜리 영화라 시간도 촉박하고
박부가 눈물 쏙 빼는 영화라고 워낭소리를 보자고 해서 봤는데...
음...
솔직히 내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 영화라서 매우 지루했다.
극장에 온 분들은 거의 나이드신 아줌마 아저씨였는데
핸드폰 띠리리~ 울려서 한참동안 통화하다 끊으시는 아저씨도 있었고
내 옆에 앉은 아줌마는 핸드폰 열어놓고 문자 보내고 어쩌구 저쩌구
그 불빛이 매우 거슬린다는 건 아는지 모르는지.
상영 전에 핸드폰 사용 주의는 괜히 해주냐구. 에휴.

영화관 있는 층에 사주까페가 있어서 영화를 본 후 재미삼아 들어가봤다.
나는 사주풀이로 재물운을 보고 박부는 타로로 재물운을 봤다.
내 재물운은 요약해서 말하면,
내가 상당히 재물운이 있는 편에 속하는데 세상에 작은 부자가 있고 큰 부자가 있다면 나는 큰 부자에 속한다고.
지금까지는 돈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출도 컸다면 앞으로는 점점 모일 거라고 한다.
뭐 앞으로 모인다니 기분은 좋다.
박부도 타로를 봤는데 타로에서 재물을 뜻하는 펜타클 카드를 세개나 뽑아서
(그 중 하나는 킹 오브 펜타클) 매우 재물운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먼저 뽑은 카드는 눈이 가려져 있고 온몸이 칭칭 끈으로 감긴 그림이라
지금은 돈에 의한 제약이 심한 상태란다 -_-
한 사람은 딴 걸 볼 일이지 둘다 재물운을 본 걸 보면
우리가 돈이 아쉬운 것은 맞나벼. 
2009/03/07 22:02 2009/03/07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