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펜션행

nAtUrAl Me 2009/02/17 08:15
지난 2월 7일 결혼 5주년 기념일을 맞아서 여행을 다녀오려고 계획했으나 영채가 덜컥 아프는 바람에 1주일 미뤄서 지난 2월 14일 토요일 평창에 위치한 어느 펜션에 다녀왔다.
영채가 평소에 집에 있는 극세사 꽃분홍 침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불까지는 좀 그렇고 바닥에 까는 요와 베개를 가져 갈까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짐이 너무 많아서 베개만 하나 가져갔다.
근데 왠걸. 영채가 여주 휴게소에서 밥 먹으려고 테이블에 읹았을 때부터 우는 것이 뭔가 조짐이 보이더니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낯설어서 말 그대로 꺼이꺼이 우는 거다;;
아팠을 때 그랬던 것처럼 엄마한테 안기면 좀 진정하고, 내려 놓을라치면 또 꺼이꺼이 울고... 진정을 하지 않아 당췌 뭘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베개를 떠올리고 가져다 줬더니 글쎄 베개 위에 저렇게 엎드려서 손가락을 빨며 겨우 진정....;;; 가져가길 너무 잘했다 싶었다. ㅠㅠ
그래서 영채가 베개에 엎드려서 어린이 TV를 보며 노는 동안 얼른 가져간 뚝배기에다 영채밥을 지어서 먹였더니 기분이 매우 좋아진 듯 여기저기 둘러보고 구경 다니더라..;;;  
 

영채가 있기도 하고, 어짜피 내 저질 운동신경으로는 스키도 재밌게 못 탈것이 뻔~
그래서 눈썰매를 타기로 했었다. 원래 펜션 내 자체 눈썰매장이 있는데 자연눈으로 타는 거라서( ! ) 일단 이용 불가.  휘닉스 파크가 멀리 있지 않아서 그 곳에 가기로 했다.
일단 우리 둘 다 처음 타보는 썰매라서 영채 아빠에게 영채를 데리고 타겠냐고 했더니 무섭다고 거부. 그래서 내가 방향전환, 브레이크 등의 감을 잡기 위해 시운전을 한번 해보고 영채에게 헬맷을 씌웠다.
많은 엄마들이 아기를 안고 눈썰매를 타며 놀고 있었으나 영채같은 돌쟁이는 어디에도 無. 제일 작은 헬맷을 씌웠는데 헐렁헐렁 -_-;
하여간 나만 신나게 슝슝~~~ 영채는 심드렁...;;;
 

8시가 좀 넘어 펜션에 돌아와서 저녁준비를 시작.
역시 펜션의 백미는 바베큐이므로;;; 먼저 가져간 새우를 구워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맛이 정말 환상이었다.
새우를 좀 먹고 삼겹살과 팽이버섯, 그리고 마늘을 구워서 상추와 깻잎에 쌈을 싸서 먹었다. 돼지고기는 기름기가 쪽 빠져서 매우 담백하고 맛있었다. 여지껏 박부가 구워준 고기 중 베스트인 듯 乃

아침에 일어나니 새하얗게 눈이 내려와 있었다. 강원도 눈은 서울 눈보다는 깨끗하지 싶어서 영채와 발코니에 나가서 난간에 쌓인 눈도 만져보고 놀았다.
원래 펜션에 가면 또 라면이 땡기는 법. 아침 댓바람부터 라면을 끓여서 후루룩 먹고, 봉지커피를 끓여서 립파이와 먹고 뒹굴뒹굴 놀다가 12시에 퇴실해서 집에 왔다.
영채 봐주시는 이모가 주말이면 원주에 있는 집에서 지내시는데, 이번 주는 아저씨가 회사 엠티를 가셔서 아마 안 갈 것 같다고 하시더니 올라오는 길에 전화가 와서 토요일 밤에 원주에 왔다며 아직 퇴실 안했으면 집에 들러서 저녁먹고 가라고...;;;
영채가 이모를 보면 좋아했을텐데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다음에 스키장에 올꺼면 펜션에 가지말고 이모네 집에 와서 지내란다. 꺄   
2009/02/17 08:15 2009/02/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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