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계신 아빠가 재적등본에 필요해서 작은 아버지께 부탁해 받으신 모양이었다.
거기서 아빠가 발견하신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신기하기까지 한 일.
나도 모자라서 작은 언니까지 영채아빠 배우자로 올라가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서류상으로 자매가 같은 남자랑 결혼해있는 꼴;;;
나를 제외한 가족이 모두 해외에 거주하고, 나도 혼인신고만 했지 호적 떼볼 일은 없어서 이때까지 몰랐던 것이다.  
하여간 그 얘기를 듣고 정정하면 되겠지 가볍게 생각하고 동사무소에 갔다.
내가 서류 종류를 잘 몰라서 일단 가족관계 증명서?를 뽑아달라고 했는데
거기서 발견한 또 다른 2가지 오류.
큰언니 한자 이름이 金**이면 金金**로 돼있는 거다.
작은 언니는 이름이 아예 없었다.
외국에서 시민권을 받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기록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름이 아예 없는 거다.
애초에 찾아간 이유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좋게 넘기려고 했는데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재적등본이란 것을 떼봤더니 이건 더 가관. 눈으로 보니 정말 가관이었다.
작은 언니는 미국에서 시민권자와 결혼하고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서 배우자란이 공란이어야 하는데 ㅄ같은 담당자가 이런 실수라 하기에도 뭣한 짓을 해놓은 것.
동사무소 직원은 이건 본적지 면사무소에서 직접해야 된다고...;;;
그래서 지금 이걸 나보고 직접 하라는 소리냐고 어이없다는 듯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제가 연락해보겠습니다"
그래서 담당자 직통번호와 이름을 받아와서 집에서 기다렸다.
오후에 전화가 왔다. 늙수구레한 아저씨 목소리.
가족관계서류에서 누락된 작은언니 기록은 주민번호로도, 본적지로도 안나왔다.;;;
어떻게 어떻게 누락된 것을 찾은 모양.
요는 죄송하다, 사람이 일하다보면 실수도 생기는 거 아니냐, 오류는 다 정정해놓겠다
이런 거였다.
문제는 이 사람이 말하는 오류정정이라는 것이 다름아닌 작은언니 이름 옆에 배우자로 올라간 영채아빠 이름에 줄을 긋겠다는 것;;;
이 무슨 드라마에서나 보던 해괴망측한 일???
처음에 나는 원본이 서면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화이트로 지우거나 할 수 없으니
그렇게 해놓고 사본을 뗄때는 줄 그은 것은 보이지 않겠다 하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그런데 이 사람과 두번째 통화를 해보니 말이 틀린 거였다.
요는, 다 전산화되었기 때문에 기록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서류를 떼면 여전히 작은 언니 이름 옆에 영채아빠 이름에 줄은 남아 있을 것이다라는 것...;;;
한마디로 이뭐병
그래서

나: 일단 2004년에 이런 실수를 저지른 직원 인적사항을 내놔라. 그리고 당신능력을 넘어서는 일이냐? 그럼 면장 대라 -_-;
직원: 내가 호적계장이니 면에서는 내가 책임자다. 면장도 못하는 일이다;;; 그때 실수한 사람은 뭐하게? 그냥 나한테 퍼부어라 허허허 (-_-;;)
나: 그래? 그럼 군수 연결해라 -_-
직원: 군수는 상관없고, 여기서 등록하면 기록이 다 법원으로 넘어간다. 그러니 법원 소관이다. 그리고 실수한 직원도 누군지 잘 모르겠으니 일단 법원과 통화해보고 연락 드리겠다.
나: 그럼 법원에 가서 고쳐라.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서 당신네 호적에 호적계 담당자 실수로 줄가면 그거 용납하겠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나? 당신이 안하면 법적대응하겠으니 고쳐내놔라.
대충 이렇게 진행됐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처음엔 안된다고 했다가 나중엔 어렵다로 바뀌고... 일단 해보겠습니다 하고 끊었는데 1주일 동안 연락이 없다 ;;;
 
실수도 실수지만 정말 화가 나는 건 끝까지 문제 크게 안만들고 자기네 선에서 어떻게 해보고자 남의 집 호적 더러워지는 걸 불사하겠다는 그들의 태도...
뉴스에 여자 주민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것을 혹은 남자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것을 성인이 될 때까지 몰랐다는 걸 보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했는데 단위별 행정 시스템이 연계가 전혀 안되고 있어서 그런 실수를 모르고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호적상 이름이 한 글자가 다르게 올라가 있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고 자기도 가봐야겠다고 했다.
후에 뒷얘기를 들으니 동사무소 직원이 호적상 표기 오류 때문에 행정소송까지 간 것을 몇번 봤으나 승소한 것 못봤다고 차라리 개명신청하는 쪽이 더 빠르고 쉽다고 했단다.
규정이라는 것은 때로는 (혹은 아주 자주) 사람들을 구제불능의 바보로 만드는 듯.  
하여튼 오늘까지만 기다려보고 그쪽 웹페이지에다 공개적으로 항의를 하든지 해야겠다.
2009/08/10 10:43 2009/08/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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